"신분증 꺼내달라" 요구에 "이 XX들이"…김정호 의원 공항서 갑질 논란

공항공사 사장에 전화해 "고객에 갑질 직원 조치하라" 요구
김의원측 "공사 직원들이 고압적으로 신분증 요구" 반박
  • 등록 2018-12-22 오전 11:26:57

    수정 2018-12-22 오전 11:26:57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 보여달라는 공항 직원들의 요구에 욕을 하고 고함을 치는 등 고압적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22일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20일 오후 9시쯤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중, 공항 직원이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서 보내달라고 하자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 의원은 “내가 왜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야 하느냐.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며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다는 것인지 찾아오라”며 언성을 높였다. 또 책임자를 데려오라고 고함치며 “이 새X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시간이 다가오자 김 의원은 보좌진에게 “야, (한국공항)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라고 말하며,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 직원들 얼굴 사진도 찍었다. 김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며,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국토위의 피감기관이다.

이날 끝내 신분증을 꺼내 보여주지 않은 채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갑질을 당한 것은 자신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고 (의원) 배지도 달고 있었는데 명색이 국토위 위원인데 듣도 보도 못한 규정을 얘기하면서 고압적으로 신분증을 (지갑에서) 빼달라고 하기에 갑질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한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을 뿐 욕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통화하면서 ‘규정도 없이 근무자들이 고객한테 갑질을 하는데 정확하게 조사해서 조치하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공항공사 규정에 따르면 직원들은 탑승객의 탑승권과 신분증을 두 손으로 확인해야 한다. 컬러 프린터로 신분증 위·변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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