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스탠퍼드르호프역에서 열린 열차 출발행사에서 중국 여성들이 중국과 영국, 양국 국기를 흔들며 떠나는 기차를 환송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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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과 중국을 잇는 수출용 화물열차가 처음으로 영국을 출발해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과 유럽을 관통하는 소위 `철도 실크로드`로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영국으로서는 글로벌 교역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실크로드)를 현실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동부 에섹스에 있는 스탠퍼드르호프역을 출발한 화물열차는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까지 총 1만2451㎞에 이르는 3주일간의 대장정을 떠났다. 40피트짜리 컨테이너 34대를 실은 이 열차는 영불해저터널을 통과해 프랑스에 도착한 뒤 벨기에와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이우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열차에는 영국 현지에서 생산된 비타민 등 각종 건강제품과 유아용 제품, 의약품 등이 실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이우시에서 영국으로 첫 운행했던 열차는 중국산 의류, 양말, 여행가방, 생활용품 등을 실었다.
중국과 유럽을 관통하는 철도 실크로드의 성공적인 개통으로 영국과 중국 모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열차가 3주만에 도착할 경우 수출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기존에 배를 이용할 때에 비해 절반 가까이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된다.
그렉 핸즈 영국 통상장관은 이날 “고대 실크로드를 통한 교역으로 영국 제품이 전세계에 퍼질 수 있었던 것 처럼 이번 중국과의 새로운 철도 개통으로 인해 글로벌 영국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열차 운행을 책임지는 이우타이맥스산업투자의 주빈 펭 회장은 “이제 첫 수출열차가 출발한 것이며 앞으로 정기노선으로 영국과 중국을 잇는 수출 길이 열리게 된다”며 “수출국가로서 영국에 대해 신뢰하며 이 열차가 영국과 중국간 교역에 있어서 휼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