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수상레포츠, 척추 부상 주의해야

안정 취해도 통증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 등록 2016-06-22 오전 8:19:23

    수정 2016-06-22 오전 8:19:2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0대 회사원 이모씨는 몇 년 전부터 여름에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 위해서다. 자신감이 붙어 점점 속도를 올리던 이씨는 방향을 바꾸기 위해 허리를 편 상태로 비틀다가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은 이씨는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수년 사이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스릴을 즐기는 만큼 방심할 경우 각종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상 스키는 보트에 연결된 끈에 의지해 중심을 잡으며 이동하는 스포츠이다. 이 때, 보트가 빠르게 움직이며 허리는 젖힌 자세가 되기 때문에 허리에 버티는 힘이 많이 필요해 무리가 가게 된다. 빠른 속도에서 방향 전환이 급하게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근력이 약한 허리에 충격이 가면 디스크가 상할 수 있다. 허리가 굽혀져 있거나 젖혀진 상태에서 비틀 때도 마찬가지이다.

디스크는 각 척추마디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이다. 이는 허리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디스크는 수핵과 섬유륜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섬유륜은 수핵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이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노화나 외부충격으로 섬유륜이 손상되거나 파열되면서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는 대부분 침상 안정, 약물 요법, 물리 치료 등의 보존적인 방법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반응이 없을 때에는 신경주사,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등의 치료를 할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직경 1~2mm정도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꼬리뼈 삽입하여 신경통로를 따라 병변 부위에 위치시키고 염증 완화 및 유착방지제를 주사하여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절개가 없으며 시술시간도 짧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세를 익히고 적당한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몸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준비운동도 필수다. 관절이 있는 발목, 무릎, 허리, 손목, 어깨, 관절 등을 충분히 돌려준다. 탈 때에는 보트가 줄을 강한 힘으로 끌어당기므로 몸에 감기거나 놓치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넘어질 때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과감하게 핸들을 놓아버리는 것이 좋다. 장시간 한 자세로 수상스키를 즐기다가 근육이나 척추가 과도한 긴장에 노출되지 않도록 중간에 자주 휴식을 취해주는 것도 좋다.

수원성모다인병원 김동현 병원장은 “레저스포츠를 즐기다가 허리에 무리가 되었거나 통증이 생겼다면 일단 편한 자세로 안정을 취한 후 아픈 부위에 냉찜질을 해줘야 한다”며 “그래도 통증이 지속된다 싶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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