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위협하는 흡연! 새해부턴 금연실천 꼭!

흡연의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입 냄새 심해
  • 등록 2016-01-04 오전 9:15:48

    수정 2016-01-04 오전 9:15:4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새해 아침이 밝았다. 이맘때면 새해 계획중 금연을 실천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작심 삼일’에 그치지 않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금연에 성공해보는 것은 어떨까. 담배를 피우면 4700여종의 발암물질이 치아와 잇몸 건간에 영향을 미쳐 각종 구강질환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하루에 평균 10~19개의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의 수는 2009년 37.5%에서 2014년 42.7%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강건강이 나쁜 인구분율은 흡연자가 42.6%, 비흡연자가 31.2%로 흡연자분율이 약 11%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치과의사들은 담배를 피는 순간 발생하는 4700여 종의 발암물질이 치아와 잇몸의 건강을 해쳐 각 종 구강질환을 유발한다고 경고한다.

◇흡연자들의 입에서 나는 지독한 입 냄새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흡연자들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한다. 실제로 담배는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고혈압 등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금연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담배는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흡연을 하면 입 안이 건조해지고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에 세균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독한 입 냄새가 발생한다. 흡연을 한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담배로 인한 구취가 더욱 심각하다.

흡연자 중에는 냄새를 맡는 능력이 떨어져 구취 증상이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입 냄새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빈 종이컵에 숨을 쉬고 맡아보거나, 면봉으로 혓바닥을 닦아 냄새를 맡아 본다. 또한 손등에 침을 묻혀 냄새를 확인해 보는 방법이 있다. 이 밖에도 병원을 방문하여 구취측정기를 이용해 입 냄새의 정도와 원인을 파악 할 수 있다. 입 냄새의 정도가 심한 사람의 경우, 병원에서 처방하는 양치용액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흡연자들에게 더 쉽게 발생하는 치주질환

흡연자들은 치주질환이 더욱 쉽게 발생한다. 담배 속의 유해 물질이 잇몸을 손상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세균의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잇몸이 붓고 시리며 피가 나기도 하며 최악의 경우에는 치아가 빠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치주질환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다. 하지만 잇몸질환이 잇몸뼈까지 진행되어 칫솔질과 스케일링만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잇몸을 절개하여 세균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치주질환 치료뿐 아니라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 있다면, 금연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흡연을 하면 수술회복이 늦어지고, 염증으로 인해 재수술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담배의 일산화탄소 성분이 잇몸과 치조골의 괴사를 일으키고, 임플란트와 뼈가 단단하게 붙는 것을 방해해 임플란트 시술이 실패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랜 시간 동안 흡연을 하면 치아가 검게 변해

흡연을 하면 치아의 표면과 치아조직에 담배 속 착색물질이 붙어 치아가 누렇게 된다. 또한 오랜 시간 흡연을 하면 담배의 니코틴이나 타르 성분이 치아나 잇몸 사이에 끼여 검게 착색이 되기도 한다. 흡연으로 인한 치아변색은 양치질을 하거나 담배를 끊어도 원래 색으로 돌아가기 어려우므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받는 전문미백은 간단한 스케일링 후 미백젤을 치아 표면에 바르고 열을 가하는 방식이다. 자가미백은 본인의 구강모형에 치과에서 받은 미백제를 발라 착용한다. 가장 효과적인 치아미백은 전문미백치료와 자가미백치료를 병행해 관리하는 것이다.

◇ 금연에 성공하고 싶다면 양치질과 스케일링, 수분 섭취가 필수

흡연으로 인한 구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양치질과 치실, 치간칫솔을 사용해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낀 음식찌꺼기를 제거하고 염증을 줄여야 한다. 혀에 낀 백태도 입냄새의 원인이 되므로 깨끗이 닦아 내는 것이 좋다. 입 냄새가 심하다면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통 1년에 1회 치료를 받지만 흡연자들은 3~6개월에 한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흡연 후 따뜻한 물로 수분을 자주 섭취해주고, 구강청정제로 입 안을 자주 헹구어 주는 것이 좋다.

담배는 중독성이 매우 강해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정부는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내년 1월부터 8주 또는 12주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치료비 중 참가자 본인부담금 전액을 환급해 준다.

고광욱 원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16년에는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에 성공하여 청결한 구강상태를 유지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구강건강 인구분율 조사 (출처 : 2014년 질병관리본부 조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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