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최근 인수합병을 고려했던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 입찰전에서 연이어 발을 뺐다. 중국 최대 냉동물류회사 룽칭물류를 인수하면서도 국내 물류회사 인수합병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CJ대한통운은 인수 대상 기업을 살펴보니 인수 후 시너지가 크지 않고 기업 가치에 비해 인수가가 너무 높아 입찰전에서 발을 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물류업계 상황이 변하면서 CJ대한통운이 국내 M&A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CJ대한통운이 두 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지난달 우정사업본부가 1년 2개월 만에 중단했던 토요일 우체국 택배 서비스를 다시 재개했다.
농협이 택배 시장에 진출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국내 택배업계 1위 업체 CJ대한통운이다. 거대 자본과 자체 네트워크를 가진 농협이 택배 시장에 진출하면 단숨에 CJ대한통운을 위협하는 거대 택배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을 비롯한 국내 택배회사들은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을 반대해 왔다.
하지만 농협이 택배 시장 진출의 이유로 들었던 우체국 토요일 택배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농협은 택배 시장에 진출할 명분을 상당부분 잃게됐다. 사실상 농협의 택배 사업이 물건너 갔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일 수도 있으나 농협 택배가 물건너 가면서 CJ대한통운이 내놓은 첫번째 조치는 인수를 검토하던 국내 물류업체 2곳의 인수 포기를 선언 한 것이다.
농협이 또 어떤 명분으로 택배 시장 진출을 시도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우정사업본부의 토요일 택배 서비스 재개로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택배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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