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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의 경쟁상대는 동종 연극이 아니라 ‘무한도전’이나 ‘런닝맨’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태형 연출이 무대 연출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김 연출은 22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프레스콜에서 “나이키의 경쟁사는 아디다스가 아닌 닌텐도라는 말이 있다. 밖에서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있다는 의미”라며 “집에서 편안한 소파에 앉아 시청하는 예능과 달리 배우와 같은 공간에서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한국 관객들에게 극적으로 어필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지난 2년간 매진을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 미국 시카고 렉싱턴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일어난 세 가지 사건을 그렸다. 코미디 ‘로키’, 서스펜스 ‘루시퍼’, 하드보일드 ‘빈디치’로 구성했다. ‘로키’는 겹겹이 쌓여가는 킨의 거짓말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루시퍼’는 조직의 위협 속에서 아내와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 니티의 모습을 담았다. ‘빈디치’는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상사에게 복수를 계획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젊은 경찰 빈디치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기 다른 장르의 에피소드를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