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경험이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은퇴 후 많은 샐러리맨들이 선택하는 자영업체 형태는 치킨가게, 카페, 프랜차이즈 빵집이다. 초기자본이 다른 것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큰 기술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짧게는 십 년에서 길게는 삼십 년 간 대기업, 중소기업에 근무했다면 평범한 사무직 분야에서의 경험은 당장 은퇴 후 창업에 활용하기 어렵다. 또한 그 동안 해오던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예를 들어 금융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은퇴 후 금융 관련 업종을 찾아보길 권한다. 금융산업은 현재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높다. 또한 수십 년의 금융경력을 단절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자신에게 익숙한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해 창업한다면 큰 위험 부담 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을 시작할 때 ‘내가 임원까지 했는데’ ‘내가 무슨 기업 부장까지 했는데’라는 예전 기억은 버려야 한다. 일하려고 하는 분야에 아르바이트나 무보수라도 좋으니 반드시 해당 산업에서 일을 하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 처음부터 사장으로 시작하기 보다는 해당 분야에 꼭 필요한 기본지식과 역량이 무엇인지 경험을 쌓아야 하고 사회초년생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은퇴 후 재취업이나 창업에 실패한 뒤 등산만을 다니거나 집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경륜과 지혜를 갖춘 사람들이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이들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막고 기존의 경력을 살려 동종산업에 이어질 수 있는 경력제도를 사회적으로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