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 도어맨 사망...생전 인터뷰 '뭉클'

  • 등록 2014-11-22 오전 11:48:41

    수정 2014-11-24 오후 6:28:34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세계 최장수 도어맨이 사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19일(한국시간) 한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스리랑카의 유명한 호텔 도어맨이 해당 직종 세계 최장수에 해당하는 나이인 9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일간지 ‘콜롬보가제트’에 따르면 현지 최고 호텔인 ‘갈페이스’의 상징이자 역사, 문화였던 전설적 도어맨 코타라푸 차투 쿠탄은 72년 만에 호텔과 이별했다. 쿠탄은 인도 남부 케랄라에서 태어났으며 18세 때 부모를 잃고 일자리를 찾아 배를 타고 스리랑카로 넘어왔다.

지난 1942년 경찰관의 도움으로 갈페이스 호텔에 들어 온 그는 근속한 72년 중 자리를 비운 적은 10일에 불과하다. 쿠탄은 지난 2010년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전 세계 단골고객을 대부분 기억할 수 있게 됐다”며 “그들에게 인사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해 감동을 줬다.

단골고객은 히로히토 일왕,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자와할랄 네루 전 인도 총리, 영국 여왕이 되기 전의 엘리자베스 공주 등 국빈급 인사들이었다. 세계 최장수 도어맨 쿠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고객들은 부고에 댓글을 달며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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