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사망케한 포로 체험훈련, 해외선 어떤 강도로 진행되나보니

  • 등록 2014-09-04 오전 8:39:36

    수정 2014-09-04 오전 8:39:36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특전사 하사 2명이 포로 체험훈련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밤 10시 40분쯤 충북 증평군 소재의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훈련 도중 이모(23) 하사와 조모(21) 하사 등 2명이 숨지고 전모(23) 하사가 부상을 당했다. 이들 특전사들의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추정되고 있다. 숨진 부사관들은 부대 내서 포로 체험훈련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훈련은 우리 특전사에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 최근 특전사 2명이 포로 체험훈련을 하다 사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 사진= SBS 뉴스 방송화면


포로 체험훈련은 전쟁 중 적진에 포로로 붙잡혔을 때 당할 가능성이 있는 고문 등에 대처하는 생존 훈련이다. 포로로 붙잡힌 상황을 가정해 무릎을 꿇고 팔을 뒤로 결박당한 상태에서 머리에 두건을 쓴다. 이 자세로 1시간 이상을 버텨야 해 외국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할 만큼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로 체험훈련은 지난 1950년 6·25전쟁 때 북한군에 잡히는 포로가 늘어나자 미군이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다. 10여 년 후에는 영국 특수부대 SAS 등으로 확산됐다. 미국과 영국 등은 포로 체험훈련을 ‘시어(SERE)’라고 부른다. 이는 생존(Survival), 도피(Evasion), 저항(Resistance), 탈출(Escape)의 영어 머리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해외에서는 수십 시간 동안 잠을 재우지 않거나 굶기는 훈련도 행해진다. 게다가 얼음물에 머리를 집어넣고 숨을 못 쉬게 하는 ‘워터보딩’도 실시한다. 국내보다 더 극한 포로 체험훈련을 하는 셈이다.

명배우 데미 무어가 출연한 1997년 作 ‘지.아이.제인’에서는 포로 체험훈련 장면이 나온다. 영화는 여군이 미 해군 특수부대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그러나 영화에서 비춰지는 극적인 묘사와 달리 포로 체험훈련은 현실적으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훈련이기 때문에 국내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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