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외환브리핑]끝이 보이지 않는 중동리스크

  • 등록 2011-03-23 오전 8:51:03

    수정 2011-03-23 오전 8:51:03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3일 08시 2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일본과 리비아 사태 등으로 유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바레인과 시리아 등 리비아 인근 국가들의 정정불안이 부각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달러-원 환율은 중동과 일본 관련 뉴스 등에 시선을 집중하며 1120원 중심에 좁은 등락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리비아 정부군이 서방 국가들의 공습에 반격을 시작하고 바레인과 시리아 등 인근 국가들의 정정불안 소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주택금융공사(FHFA)는 지난 1월 미국 주택가격이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역외환율은 1123.0/1124.0원에 최종호가되며 소폭 올랐다. 고점과 저점 차이는 불과 1.75원 차이였다.

3차례 걸친 연합군의 공습으로 일단락 분위기였던 리비아 사태는 카다피 부대가 재반격에 나서면서 불안감을 다시 키우고 있다. 카다피 부대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200㎞ 가량 떨어진 미스라타 도심에 진입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했다. 행방이 모연했던 카다피도 방송에 출연하는 등 건재한 모습을 내비쳤다.

작전지휘권 등을 놓고 연합군 내에서 이견이 불거지면서 장기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작전의 최종 목표도 리비아 시민 보호와 카다피 축출이라는 주제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예멘과 시리아 등 인근 국가들의 민주화 시위도 격화되고 있다. 특히 예멘은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연말까지 퇴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거부할 경우 내전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지역 불안감 확산에 국제유가는 상승했으며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1.6% 오른 배럴당 104.0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원전에 전력 공급을 위한 복구 작업이 재개됐지만 방사능 누출에 따른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원전 배수구 부근 바닷물에서 법정 농도를 넘어서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등 대규모 해양 오염 우려도 낳고 있다. 또 일본 후쿠시마현 해안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유로-달러의 움직임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오는 4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1.4달러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간밤 영국 통계청은 지난 2월 영국 소비자물가(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전월대비 0.7%, 전년대비 4.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일 정부가 이달 말 종료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당초 예정대로 부활키로 한 점에 대한 시장 반응도 눈여겨봐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세난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요 경제일정은 오전 8시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조정회의가 열린다. 경제지표로는 이날 밤 2월 미국 신규주택판매지수와 이탈리아 무역지수, 유로존 신뢰지수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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