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아파트시공권 속속 인수

현대-중흥, 청라 주상복합 시공권 협의
경남기업 용인 상현, 월드건설 평택 매각추진
  • 등록 2009-08-10 오전 9:30:33

    수정 2009-08-11 오전 7:47:04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에 복귀한 현대건설이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업체의 시공권을 속속 인수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중흥건설이 보유한 인천 청라지구 A28블록 주상복합 시공권을 넘겨받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부지는 청라지구 중앙호수 변에 위치해 있으며 85㎡ 초과 중대형 760가구(최고 57층 4개동)를 지을 수 있다.

현대건설이 땅을 사들이지 않고 시공권을 인수(도급)하는 데는 이들 사업지가 공공택지여서 땅 주인을 바꾸는 명의 변경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토지를 인수하는 게 법률적으로 어려운 만큼 위험은 현대건설이 떠안고 사업비를 공제한 뒤 시행이익을 시행사와 나누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중흥건설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분양할 경우 미분양 등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현대건설에 시공권을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밖에도 우림건설의 용인 동진원 시공권 인수도 협의 중이며 삼호가 보유했던 광장동 화이자 부지도 인수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시공권 매각 움직임도 활발하다. 채권단이 자금 회수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요 사업장의 시공권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건설사들은 이 같은 채권단의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어 매각이 순탄치는 않다.

경남기업(000800)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용인 수지구 상현동 사업의 시공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시공순위 50위 이내 건설사 4곳을 대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이달 말 인수 여부가 결정된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경남기업은 상암동 서울라이트, 광교신도시 내 중심상업용지 시공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진흥기업이 상암동 서울라이트 시공에 참여했다.

월드건설도 평택 동삭동 340번지와 415-8번지 일대 시행, 시공권을 매각키로 했으며 L사와 G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건설사와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부지를 매각하고 있고 자금력이 좋은 건설사들이 이를 사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성이 좋은 부지의 경우 해당 건설사들이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시행·시공권 매각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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