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가에 이어 '빅스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아파트, 화장품에도 일반인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참신하고 신선한 일반인을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겠다는 전략이다.
또 천정부지로 치솟는 스타 모델료에 대한 부담, 차별화되지 않은 홍보를 일반인 모델이란 역발상으로 헤쳐 나가겠다는 숨은 뜻도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3일 '꿈에그린 일반인 모델선발대회’를 열어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중인 김정은(29세.사진위 오른쪽)씨와 대학원 입학예정인 배성희(25세. 사진위 왼쪽)씨를 선정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화건설의 공중파. 지면 광고 모델로 활동한다.
한화건설의 일반인 모델 기용은 아파트 빅 모델 홍수시대에 이를 뒤집는 역발상 마케팅 전략이란 점에서 신청 당시부터 화제를 낳았다.
신청자만 1500여명에 달했고,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의사, 디자이너, 전업주부 등 다양한 직군의 여성이 참여했다. 특히 최종 예선에 오른 10명 중 3명이 기혼 가정주부였다.
대림산업도 최근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 광고에 무명에 가까운 모델 박연수 씨를 기용해 일반인에게 가까운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화장품 업계도 일반인 모델 바람에서 예외가 아니다. 미를 추구하는 특성상 화장품 모델은 빅스타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소비자의 적극 참여가 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제2의 김태희'로 활동할 '헤라' 모델을 일반인 가운데 선발할 계획이다. 1차 12명을 선발해 3개월간 트레이닝 과정을 밟고, 최종 우승자 1명은 아모레퍼시픽 뷰티매거진 '향장'의 표지모델로 활동한다.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유명한 더페이스샵도 메인 모델인 권상우와 함께 활동할 여성 모델을 일반인 가운데서 공개 선발한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기존 여성 모델 고소영의 후임자를 '내추럴뷰티선발대회2007'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대신증권도 홍보실에 근무하는 김경환(29세. 사진 아래 왼쪽)씨와 회계사인 아버지 김영민 제원회계법인 대표이사( 59세, 사진아래 오른쪽)를 광고 모델로 활용해 화제를 낳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광고 모델료가 사상 최고인 15억원을 돌파하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광고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반면 일반인 모델의 경우 소비자들의 참여도가 높고, 선출 과정도 관심이 높아 업체가 기대하는 광고효과가 배 이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