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는 이날 국제선 시드니 노선 1편과 화물노선 4편, 국내선 96편이 무더기 결항되는 등 비행 차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충청북도 속리산 인근으로 파업 장소를 이동한 가운데, 회사측은 `긴급조정` 건의를 검토하는 등 파업 장기화에 대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측 "긴급조정 건의 검토"
아시아나항공은 25일 "파업사태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국민 불편과 산업계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며 "긴급 조정 건의를 검토하는 등 정부 차원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긴급조정이 결정되면 노조는 즉각 파업을 중단해야 하고 30일 동안 쟁의 행위를 재개할 수 없다. 노사 양측은 정부가 제의하는 중재안을 받아들여야 하고 이는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된다.
현재 항공운송사업은 (일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있으며 일반사업장의 경우에도 공익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노동부장관이 긴급조정을 내릴 수 있다.
◇노측, 속리산 숙소 내달 20일까지 계약
이 가운데 조종사 노조 370여명은 지난 25일 파업장소를 영종도 인천연수원에서 충청북도 속리산 부근 신정유스타운으로 옮기면서 `휴양지 파업`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급작스럽게 장소를 물색해 속리산 유스타운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와 보면 알겠지만 전형적인 작은 농촌으로 주위에 가게 하나 없는 외딴 곳인데 확인도 해보지 않고 무조건 비방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소는 이동했지만 협상은 어디서든지 가능하다"며 "오히려 사측이 직권중재를 요청한다면 노조와 협상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조종사 노조는 신정유스타운에 내달 5일까지 임대료를 안납한 상태며 8월 20일까지 가계약을 해 둔 상태라고 유스타운 관리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