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 내 "빅3"로 불리는 자동차 3사 중 하나인 포드가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려있다. 포드는 그간 회사의 간판모델이었던 2002년형 익스플로러와 SUV 머큐리마운티너 리콜사태로 애널리스트와 협력사를 모두 적으로 돌려버렸다.
포드는 21일 2002년형 익스플로러와 스포츠용 다목적 차량(SUV) 머큐리 마운티너 4만7000여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2002년형 익스플로러 모델이 기존 포드의 차량보다 2인치가 넓어 컨베이어 벨트가 맞지 않아 타이어 마모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리콜의 이유였다. 리콜대상은 켄터키주 루이스빌의 공장 생산차량이다.
포드의 2002년형 익스플로러는 출시된 지 3개월 째로 벌써 두 번째 리콜이다. 지난 4월에는 자동차 후면 창문 문제로 2002년형 익스플로러 5만6652대를 리콜했었다. 게다가 작년 여름에는 650만개의 타이어 리콜로 타이어 공급사인 브리지스톤과 마찰을 빚기도 했었다.
이에 브리지스톤도 이제는 더 이상 참고만 있을 수 없다는 모습이다. 포드에 약 100년간 타이어를 공급해 온 브릿지스톤이 포드에 타이어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브리지스톤의 관계자는 포드에 편지를 보내 양사간의 관계는 "심각하게 손상"됐다면서 스포츠자동차의 안전문제에 대해 포드가 정보교환을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포드자동차 자체의 생산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는데도 자신들이 공급한 타이어에서 결함이 시작된 것인양 의심의 방향을 돌려 현 상황을 벗어나려 한다고 포드를 맹비난했다.
애널리스트들도 포드에 일제히 등을 돌리고 있다. 포드 리콜소식에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CSFB)의 애널리스트 웬디 빌 니드햄은 포드의 투자등급을 "강력 매수(strong 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조정하고 CSFB의 "중요 목록(focus list)"에서도 삭제했다.
등급하향의 이유는 포드의 리콜조치로 익스플로러 브랜드 자체에 흠집이 생겼다는 것이엇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불과 며칠 전인 5월 18일 2002년형 익스플로러가 올해 포드의 모델 중 최고라고 고객들에게 언급했던 인물이다.
포드의 주가는 21일 미 주식시장에서 1.8% 빠진 26.65달러에 거래됐고 장중 한때 2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니드햄은 이번 리콜은 타이어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포드자동차의 질 자체의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포드의 익스플로러 브랜드는 연간주당순익 3달러 중 약 75센트에서 1달러의 효과를 가진 모델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혹평했다.
한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스테판 길스키도 이번 리콜로 포드의 명성에 다시 한 번 일격을 가한 셈이 됐다면서 "포드는 지난번 리콜로 약 5억달러가 소요됐었다"면서 포드의 투자등급을 "중립(neutral)"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존 카세사는 약간 다른 톤이다. 그는 이번 사태는 "불운한(unfortunate)" 일이라면서 익스플로러와 작년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SUV 모델의 수익성에는 큰 지장을 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익스플로러 브랜드는 이미 지난 여름 파이어스톤과의 타이어 리콜 분쟁에서 손상됐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