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1일
삼성전자(005930)는 시간이 지나면서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계속되는 공급 제약으로 인한 수급 부족으로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는 2025년까지 상승을 지속해 업사이클이 길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통해 ASP와 수익성 측면의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며 “IT 세트 전반 수요가 좋지 않기 때문에 D램과 낸드 수량 증가가 크지 않은 시장 상황이 SK하이닉스에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SK하이닉스는 목표주가 24만원,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12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하반기 이후 IT 세트 성수기가 도래하며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채 연구원은 “엔비디아향 HBM 인증 지연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HBM 우려는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HBM은 SK하이닉스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채 연구원은 “HBM3에 이어 HBM3E까지 SK하이닉스의 우위를 예상하는 이유는 가장 먼저 개발하고 인증했기 때문”이라며 “마이크론은 뒤늦게 HBM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에 생산능력(CAPA)이 너무 작고 삼성전자는 인증 일정이 늦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고객사는 신제품 출시 최소 1개분기 전부터 부품구매를 시작해 안전 재고를 비축하고 초기 출시 제품 빌드를 시작한다”며 “가장 먼저 인증해 첫번째 벤더로 선정된 업체가 수량이나 가격 협상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어 격차는 줄어들겠으나 2024년까지는 SK하이닉스가 HBM에서 우위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