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남은 기간 동안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후보들은 그동안 우리가 국민 마음에 들지 않게 눈살 찌푸리게 했던 부분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함운경 마포을 국민의힘 후보 지지 유세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늦었더라도 총선과 관계없이 잘못된 걸 인정하고 바로잡으면서 새롭게 정부가 정책을 펼 수 있는 힘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북광장에서 열린 ‘경기 화성정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출정식’에서 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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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지금은 우리가 야당을 비난하기보다는 2년 동안 국민 마음에 쏙들게 못해서 죄송하다고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구성원 전부가, 정부와 윤 대통령도 이번 총선을 어떻게 보면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을 10여 일 앞두고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가 자진 사퇴한 부분에 대해 “본인이 사의를 표명하고 윤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한 건 늦어서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정 갈등을 두고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유연하고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여서 전공의들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믿고 현장에 돌아와 주면 그게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후보들에게 중요한 며칠 간의 변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판세가 열악한 상황에 대해 그는 “국민들께서 (야당 대표들의 범죄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윤 정권의 국민의힘이 더 밉다고 하는 게 본질”이라며 “조국혁신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을 찍으려다 그래도 국민의힘에 기회를 한 번이라도 줘야겠다고 마음먹는 분들이 5%만 되면 이 선거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지 유세) 요청이 계속 들어오는데 시간이 되는 한 요청이 오면 적극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