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피봇 기대와 위험자산 랠리…환율 1300원 하회 시도[외환브리핑]

역외 1298.7원…6.8원 하락 출발 전망
연준 위원들 ‘금리인하 경계’에도 인하 기대지지
미 연준 내년 3월에 금리인하 가능성 75.5%
유로존·캐나다 물가 둔화 확인, 달러화 약세
뉴욕 증시, 연말 산타 랠리 이어져
  • 등록 2023-12-20 오전 8:45:59

    수정 2023-12-20 오전 8:45:5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00원 밑으로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들의 통화 정책 전환(피봇) 기대감과 연말 위험자산 선호가 커지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사진=AFP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8.7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7.8원) 대비 6.8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금리인하 경계성 발언이 나왔지만 인하 기대는 유지됐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금리인하나 첫 금리인하 시점을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인플레이션을 끝내지 못했다”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현재의 속도로 계속 진행된다면 연준은 “당연히 (그것에 맞게)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내년에 2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긴축 기조를 급하게 되돌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완화는 선호하되 연준의 공식 전망치보다는 적은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894%까지 떨어졌다. 연준이 내년 금리를 계속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5.5%를 기록했다. 전날 68.8%보다 높아졌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행보가 위험 선호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올라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캐나다의 11월 소비자물가는 3.1%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각국의 제약적 통화정책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 31분 기준 102.1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연말 산타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오른 3만7557.9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9% 상승한 4768.3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0.66% 오른 1만5003.22에 마감하면서 1만50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 지수가 1만500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같은 훈풍이 이어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환율 하락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연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환율 하단을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1300원 아래에서는 달러 결제 수요가 따라붙으며 환율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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