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미산 팔각정 화재조사 중 순직, 박찬준 경위 영결식 거행

지난 3일 새벽 팔각정 화재 조사 중 추락사
7일 부천원미서에서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거행
동료들 "다음 생에는 제 후배로 만나 지키고 싶다"
  • 등록 2023-10-07 오후 1:29:47

    수정 2023-10-07 오후 1:29:47

[부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추석 연휴기간 중 부천 원미산 팔각정 화재현장을 조사하다가 유명을 달리한 고(故) 박찬준(35) 경위의 영결식이 7일 열렸다.

7일 오전 부천원미경찰서에서 고 박찬준 경위의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다.(사진=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부천원미경찰서 서정에서 경기남부경찰청장(葬)으로 박 경위의 영결식을 거행했다.

박찬준 경위는 지난 3일 새벽 원미산 정상에 설치된 팔각정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중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2창 바닥에 뚫린 구멍에 빠져 2.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박 경위는 머리 등을 다쳐 의식불명에 빠졌고, 끝내 숨을 거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영결식에 앞서 6일 빈소를 찾아 박 경위에 대하여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공로장을 헌정했다.

영결식에는 박 경위의 유가족과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등 2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홍기현 청장은 조사에서 “박 경위는 지난 10년간 위험한 현장에도 한달음에 달려가는 경찰관이었다. 언제나 경찰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책임을 다하려던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작별 인사도 없이 동료를 떠나보내는 슬픈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우리 동료들이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고별사에서 고인의 동료 김용민 경사는 고인과 함께 근무한 10년을 회상하며 “야간 근무 무전을 듣고 다친 사람이 누구냐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없어지지 않는 숫자 1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후배 정미수 순경은 “1년여 짧은 시간 함께하는 동안 가장 멋있고 따뜻한 경찰 선배가 사무치게 그립다. 다음 생에는 선배님을 제 후배로 만나 지켜주고 싶다”고 추도했다.

박 경위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 박찬준 경위의 정복.(사진=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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