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묘소는 누가 훼손했나…한 달째 용의자 못 찾아

  • 등록 2023-09-28 오후 2:15:37

    수정 2023-09-28 오후 2:15:3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 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한 달째 용의자 찾기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있는 박 전 서울시장의 묘소를 누군가가 검은색 스프레이로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박 전 시장의 묘속자 모란공원 묘역으로 이장된 지 4개월 만에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사건 발생일 전후로 이곳을 드나든 사람을 추리고 행적을 파악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장소를 직접 비추는 CCTV가 없어 뾰족한 단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대 CCTV를 모두 분석해 수상한 물건을 소유하거나 거동이 이상한 사람들의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시장의 묘소가 훼손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당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고인은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유언에 따라 그해 7월 13일 고향인 창녕군 장마면의 선영에 묻혔다.

이로부터 1년여가 지난 2021년 9월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의 묘소 중앙 부분을 삽으로 파헤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은 “고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분묘를 훼손하는 행위는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며 “처음이 아니라서 가족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바로 자수하지 않으면 이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반드시 색출하여 엄중히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 전 시장의 묘소는 지난 4월 유족이 지금의 모란공원으로 이장했다. 이때는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에서 “민주화 성지를 모독하는 일”이라며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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