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반도체는 여전히 부진(상보)

2월 생산·소비·투자 1년 2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
대면업 호조에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생산 0.7% 증가
반도체 생산 17.1%↓…14년 2개월來 최대 하락
  • 등록 2023-03-31 오전 8:27:44

    수정 2023-03-31 오전 8:27:44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트리플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둔화로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업생산이 호조를 보였고, 대규모 할인행사 등으로 음식료품 소비도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아직까지 반도체 생산이 부진해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위험요인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오후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광공업에서 생산이 3.2% 줄었지만 서비스업, 공공행정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부진 등으로 광공업 생산은 감소했지만 양호한 날씨와 코로나19 유행이 둔화하면서 외부활동과 이동량이 증가했다”면서 “이에 따라 운수·창고,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등 서비스업생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1차금속에서 생산이 5.1% 증가했지만 반도체(17.1%), 자동차(4.8%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D램, 시스템반도체 등에서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은 2008년 12월(-18.1%) 이후 14년2개월 만에 최고폭으로 줄었다.

다만 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었다. 운수·창고 생산과 숙박·음식 생산은 각각 전월대비 5.4%, 8.0% 증가하면서 서비스업생산은 같은 기간 0.7% 증가했다.

소비도 전월보다 뛰었다. 소매판매는 대규모 할인 행사 등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전월대비 6.4% 증가했다. 전기차 보조금 할인 등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도 4.6% 증가하면서 전체 소매판매는 같은 기간 5.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3.0%)에서 투자가 줄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3%)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에서 공사 실적이 각각 6.6%, 3.9% 늘면서 전월대비 6.0% 증가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김 심의관은 “경제심리지수가 2월달 조금 상승했고, 소비자나 기업 부문 심리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보여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했지만) 긍정적 심리지표가 나타나는 점을 유의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반도체 흐름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심의관은 “우리나라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 호전 기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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