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모친상을 당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짧은 여행을 마치고 먼 길 떠나시는 어머니를 배웅해 주시고, 지상의 인연으로 힘들어하는 저희 유족들을 위로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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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육신의 인연을 정리하는 자리를 소홀히 할 수 없어 자식의 도리와 예를 다하려 하는데, 어머님 슬하만도 30여명에 이르러 상가가 혼잡하다”라며 “오시더라도 짧은 눈인사 외에 식사 대접은 물론 잠시 머물며 서로 손잡고 짧은 말씀 나눌 시간조차 가질 수 없는 황망한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로 인하여 내밀한 가족사가 만천하에 들춰지고 골육상쟁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아야 하는, 한 여성으로서 또 어머니로서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드렸다”라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근심걱정 못다 떨쳐 내고, 천상으로 떠나는 발길조차 무겁게 하는 씻을 수 없는 불효를 저질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이 순간만큼은 세상사 모든 풍파에서 자유롭고 싶다”라며 “말씀드린 것처럼 가족 친지 지인들과 함께 어머니의 지나온 여정을 회상하며 조용히 보내드리고 싶다. 겪지 않아도 될 너무 많은 참상을 겪으신 어머니도 그러실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정무와 공무에 바쁘신 분들과 정치적 동지들께서는 멀리서 마음으로 위로해 주시기 바란다. 상가가 비좁아 조화도 받기 어렵다는 양해말씀도 다시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모친 구호명 여사는 13일 오후 3시 30분께 별세했다. 향년 88세. 빈소는 성남시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이다. 고인은 노환으로 이 지사의 동생이 모시다 지난 12일 군포지샘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