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거 먹어가며 운동해서 살 빼야지”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호기롭게 밝히는 사람들이 예상 외로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다. 특히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 듣는 경우가 많은데, 복스럽게 먹는 것이 하나의 덕이라고 여겨지는 한국 풍습 상 다이어트를 한다고 깨작깨작 먹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이는 열심히 식이조절을 하는 다이어터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이다.
6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할 자신이 있지 않다면 운동만으로 체중감량을 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미국 뉴욕 시립대학교 허먼 폰쳐 박사 연구팀의 ‘운동의 역설’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연구팀은 미국, 가나, 자메이카 등 5개국의 성인 332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매일 신체 활동량과 칼로리 연소량을 측정한 결과, 운동만으로는 체중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보통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과 고강도의 일상 활동을 하는 사람의 하루 평균 소비 칼로리량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어경남 원장은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 일하는 사무원이나 아프리카에서 종일 뛰어다니며 수렵활동을 하는 원주민의 칼로리 소모량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볼 때 결국, 살이 찌는 주요 원인은 운동량이 아니라 식사량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는 평생 숙원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몸은 일정 체중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살이 조금 빠졌다가도 다시 되돌아가는 일이 많다. ‘요요현상’이라고도 부르는 이 현상 때문에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가도 빠진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괜찮아, 오늘만 먹어”
함께하는 다이어트는 성공 확률이 높다. 체중감량을 위해 식이조절을 하고 있는 사람이 걷잡을 수 없는 식욕과 공복감보다 더 곤욕스러운 것은 주위 사람의 권유를 거절하는 것이라고 한다. 철저한 식이조절 계획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의 계획에서 벗어난 식사 한 번도 실패로 간주해 지금까지의 노력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으니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는 의욕을 꺾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 원장은 “체중감량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와 그에 따른 주변인들의 응원과 협조”라고 조언했다.
단기간에 몸매 개선을 볼 수 있는 지방흡입이나 비만 시술로 다듬어진 몸매 라인을 가진 사람이 주변인들의 긍정적인 말로 다이어트에 가속도가 붙었고, 목표 체중에 성공했다는 사례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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