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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브라질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테메르 정부의 구조개혁 노력에도 재정 적자와 부채 확대를 억제할 의미 있는 법안 처리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것이 강등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다음 정권의 부담 감소와 신용도 회복을 위해 연내 연금 개혁안 통과 필요성을 역성했지만 연금개혁 투표는 다음달로 미뤄졌다. 이에 올해 10월 대선·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구조개혁의 연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 등급 강등은 시장에서 예상돼 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또 견조한 글로벌과 신흥국 경제 환경에 힘입어 남미로 자산 유입이 지속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작년 중반 7만600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7만1000까지 후퇴해 연금개혁안 지연 이슈를 이미 반영했다”며 “국영자산 민영화, 경기 개선세, 밸류에이션 저평가 등 이유로 상승세가 빠른 상황이어서 신용등급 강등 이슈는 반영이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브라질 채권은 신용등급 하락 발표로 당분간 약세를 보이겠지만 작년말 이후 연금개혁 불확실성이 커져 이미 선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의 선제 조치로 신용등급 관리 경각성이 높아지면서 개혁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유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P에 이어 다른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등급 조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브라질 정부는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추후 재정 건전성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