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XC60 인스크립션 - 짜릿하게 즐기는 스웨디시 SUV

  • 등록 2018-01-03 오전 8:25:10

    수정 2018-01-03 오전 8:25:10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세대를 맞이하며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변화한 새로운 XC60이 드디어 시장에 데뷔했다. 새로운 XC60은 최근 볼보가 선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스웨디시의 감성으로 겉과 속을 채우고 효율성과 출력을 겸비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담아내 그 가치를 더욱 끌어 올렸다.

사실 돌이켜보면 볼보 XC60는 늘 옳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볼보의 XC60는 말 그대로 프리미엄 SUV의 아이콘과 같았다. 실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유럽 내 프리미엄 중형 SUV 판매 1위를 달성하며 그 가치를 과시했다. 특히 이는 풀 모델 체인지를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일로 볼보 XC60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신형 XC60은 어떤 만족을 줄 수 있을까?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존재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XC60은 말 그대로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4,690mm의 전장과 1,900mm의 전폭, 그리고 각각 1,660mm와 2,865mm의 휠베이스를 갖춰 기존 모델 대비 더 길고, 넓고 낮아지며 웅장한 모습이다. 이를 통해 그려진 실루엣은 우아한 매력과 세련된 감성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했다. 긴 전폭이 이목을 끌며 1,660mm의 전고를 갖췄다

더 뉴 XC60의 디자인은 볼보의 패밀리룩을 완벽하게 적용하면서도 기존 XC90과는 사뭇 다른 XC60만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여유와 웅장함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 프론트 그릴의 접점을 더한 ‘토르의 망치’의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시각적인 매력을 완성했다. 특히 헤드라이트의 디테일로 XC90보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더해진 점도 만족스럽다.

XC60의 측면 디자인은 전면에서 보았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계속 이어진다. 현란한 라인을 더하거나 금형 기술을 뽐내는 듯한 역동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우아하고 차분한 라인을 통해 측면 디자인을 구성해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특히 도어 패널 하단에 크롬 몰딩을 추가로 더한 점과 볼보 특유의 디자인 디테일이라 할 수 있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일부를 측면에 노출시키는 기법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볼보 고유의 감성을 하나의 디자인에 담아냈다.

새로운 디자인을 입었지만 후면의 디자인은 볼보 그 자체다. 기존 XC60이나 V60 등에서 보았던 특유의 실루엣이 담긴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와 간결하게 구성된 트렁크 게이트가 차분한 감성을 연출했다. 여기에 트렁크 게이트에 큼직히 새긴 볼보의 레터링으로 차량이 추구하는 우아함과 고급스러울 절묘하게 연출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감을 드러낸 실내 공간

모두들 XC60의 외형 변화에 만족하겠지만 사실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이는 건 실내 공간도 마찬가지다. 시승 차량은 상위트림인 인스크립션 트림으로 모노톤의 대시보드와 밝은 오렌지색을 입은 고급스러운 시트가 실내 공간을 가득 채워 90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 적의 고급감과 여유, 그리고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

대시보드에는 스티치를 더해 고급스러운 감성을 과시하고, 대시보드에는 베이지 톤으로 처리된 패널을 추가로 더해 실내 공간의 입체적인 감성을 연출했다. 이외에도 여유가 느껴지는 볼보 특유의 스티어링휠과 깔끔하게 구성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판 등 실내 곳곳의 요소들이 모두 ‘프리미엄’의 존재를 명확히 드러낸다.

볼보의 최신 레이아웃에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하게 표현된 인테리어는 마치 고급스러운 라운지를 떠올리게 할 만큼 고급스럽고, 90 시리즈와 닮았지만 센터페시아나 센터터널 등의 연출에 있어 90 시리즈와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는 디테일이 더해지는 점도 무척 만족스럽다. 특히 우수한 해상도왜 GUI를 개선한 센터페시아는 새로운 볼보가 익숙한 기자의 시선을 뺏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공간적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상당히 좋다. 전장에 비해 휠베이스가 긴 덕인데 실제 1열 공간이 선사하는 만족감이 상당히 좋다. SUV라는 특성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시보드의 높이가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 개인적인 아쉬움의 전부다. 그 외의 것들, 그러니까 공간이나 시트의 만족감, 시야 그리고 레그룸 및 헤드룸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어 2열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더라도 그 만족감은 계속 이어진다. 밝은 톤의 시트는 아주 푹신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장거리 주행에도 지속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경쟁 모델 대비 넉넉한 휠베이스에서 연출되는 헤드룸과 레그룸을 통해 다양한 체격의 탑승자라도 만족할 수 있으며 또 독립 공조 시스템을 통해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흔히 전장 대비 휠베이스가 길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적재 공간이 작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볼보 XC60의 적재 공간은 기대 이상의 여유를 자랑한다. 실제 XC60의 적재 공간은 505L로 충분한 공간을 자랑하며 또한 60:40 비율로 폴딩이 되는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1,432L까지 적재 공간을 확보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XC60에 적용된 고성능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XC60 T6 AWD의 핵심은 역시 고성능 SUV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XC60 T6 AWD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2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2.0L 배기량의 T6 엔진이 탑재된다.

특히 이 엔진은 2,200RPM부터 5,400RPM까지 폭 넓은 영역에서 풍부한 토크를 발산하여 8단 기어트로닉, AWD 시스템과 조화를 이뤄 XC60 T6 AWD에게 정지 상태에서 단 5.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뛰어난 주행 성능을 완성한다. 참고로 XC60 T6 AWD의 공인 연비는 9.4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4km/L와 11.1km/L이다.

완성도 그 자체를 자처하는 XC60

이전의 XC60가 어딘가 역동성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면 새로운 XC60은 조금 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드러낸다. 특히 우아하게 그려진 실루엣은 과장되지 않아 담백하면서도 차분한 매력을 과시한다. 고급스러운 외장 컬러 역시 그 만족감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어쨌든 고급스러운 감성의 XC60에 다가가 도어를 열었다.

도어를 열고 XC60의 실내를 살펴보니 인스크립션 트림의 혜택이라 할 수 있는 밝은 오렌지 컬러의 시트와 투톤으로 구성된 대시보드 그리고 세로형 디스플레이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이목을 끈다. 시트에 몸을 맡기고 시트 포지션 및 아웃 사이드 미러를 조절하며 차량의 주행 시야가 상당히 넓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센터터널의 엔진스타트 조그 다이얼을 돌려 시동을 걸자 부드러운 회전 질감이 느껴진다. 여느 디젤 SUV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정숙함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말해 가솔린 엔진 자체로는 아주 매력적인 엔진이라 하기엔 부족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느 SUV들과 비교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었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풍부한 출력이 느껴진다. 정지 상태에서 단 5.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뛰어난 출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운전자가 느끼는 가속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효율성을 고려한 셋업 때문인지 변속기의 잦은 개입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이럴 때에는 역시 드라이브 모드를 다이내믹을 바꾸면 된다.

다이내믹 모드가 활성화되면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에 대한 스로틀 반응이 확실히 직관적으로 변하고 RPM을 더욱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 느껴지는 쾌감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고 RPM에서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는 사운드 역시 운전자의 귀를 즐겁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또한 변속기 역이 기어트로닉 특유의 체결감을 선사해 다루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다만 아쉬움은 분명 존재한다. 엔진에 대해서는 크게 거슬리는 점은 없지만 이렇게 좋은 출력, 그리고 좋은 가속력을 가지고 있는데 운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하나의 팁, ‘패들 쉬프트’가 부재한 점이다. 향후 이 부분은 볼보 측에서 추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매력적인 파워트레인에 이어 차량의 움직임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다. 기존의 볼보라고 한다면 기계적인 느낌을 강조하여 조향이나 페달 조작에서 부게감과 저항감이 크게 느껴지는 편이었는데 새로운 XC60은 마치 솜을 조작하고 밟는 것 같은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XC90의 움직임보다도 더 우수해 XC60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XC60의 스티어링휠은 기본적으로 가벼운 편이지만 그렇다고 헐렁하거나 불안한 감성은 아니다. 가볍지만 운전자가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을 확실히 할 수 있다. 게다가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능숙하게 제어하여 이로 인한 조향 실수가 발생할 일은 전혀 없을 정도로 많은 고민, 그리고 많은 정성이 담긴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한층 부드러우면서도 성숙한 주행을 지향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SUV의 가치가 확실히 드러난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매끄럽고 편안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대신 이전의 기계적인 감성을 사랑한 볼보 마니아라면 한 번 정도는 확인할 부분이다.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더라도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고속를 높여 코너를 과감히 공략할 때에 견고하게 버텨주는 느낌이 돋보이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여전히 안락함을 느낄 수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셋업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움직임을 느끼고 있으면 XC60이 아닌 키가 조금 높은 S90의 숏바디 버전을 타고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공인 연비 대비 효율성을 개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시승 중 자유로 50km의 연비 테스트를 진행한 이력이 있었는데 공인 고속 주행 연비인 리터 당 11.1km에서 크게 개선되지 못한 12km/L에 그쳤다.

한편 XC60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듣는 즐거움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사실 RPM을 높이는 상황에서 음향 경험을 논하긴 어렵겠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우수한 정숙성을 기반으로 바워스&월킨스 사운드 시스템의 풍요롭고 완성도 높은 사운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아마 모든 브랜드들이 볼보처럼 오디오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애프터 마켓이 남아나질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실내 공간, 그리도 매력적인 주행 성능

안좋은점: 리터 당 10km를 넘기기 어려운 효율성과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인지도 우위

볼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크로스오버

흔히 볼보 90 시리즈를 볼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존재라 말한다. 하지만 XC60이 그 타이틀 중 하나를 뺏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XC90보다는 XC60이야 말로 볼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크로스오버로 합당한 차량으로 느껴졌다. 초대 XC60을 통해 유럽 시장을 매료시켰던 볼보는 아마 새로운 XC60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매료시킬 것 같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