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경매브리핑]인천 서구 왕길동의 쓰레기산…결국 경매行

  • 등록 2017-12-16 오전 10:00:00

    수정 2018-02-12 오전 11:06:16

△지난 13일 인천지방법원에서 50억원에 낙찰된 인천 서구 왕길동의 잡종지 항공사진 [사진=지지옥션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천시가 20년 가까이 골칫거리로 안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서구 왕길동 수도권매립지 주변에 쌓여 있는 건축폐자재입니다. 이 골재 더미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들이 지난 1998년부터 수도권 일대 건설현장에서 반입한 폐기물을 잘게 파쇄한 뒤 재활용 골재로 만들어 쌓아 놓은 것입니다. 이들 업체는 재활용 골재가 늘어나면서 당초 허가된 부지를 벗어나 골재를 쌓아왔지만 벌금이나 영업정지 등의 법적 규제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골재더미가 거대한 인공산 형태를 이루게 됐습니다. 일명 쓰레기산입니다.

이렇게 되자 2013년 토지주들은 건설페기물처리조합을 만들어 쓰레기 치우기에 나섭니다. 이 토지에 건물 등을 세우거나 농사를 짓고 싶어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면 방도가 없으니 토지주들이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쓰레기를 버리기는 쉬워도 치우는 것은 쉽지 않은 법, 약 1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기했지만 현재까지 치워진 쓰레기는 전체 폐기물의 30% 정도라고 합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폐기물을 치우는 데 든 비용이 발목을 잡아 해당 땅은 경매에 나오게 됐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지난 13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왕길동 64-17번지 23만 7062㎡ 규모의 땅을 낙찰받은 것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 및 수집운반업, 순환골재업 등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토지의 감정가는 769억 977만이었으나 두 차례의 유찰 끝에 최저매각가격이 감정가의 49%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날 경매에서는 3명이 응찰했으며 장형기업은 502억 2200만원을 써내 낙찰받았습니다. 낙찰가율은 65.22%입니다. 장형기업은 해당 토지가 경매로 넘어가기 전에도 왕길조합과 함께 폐기물 처리작업을 함께했습니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폐기물이 처리돼야 토지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 작업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낙찰자가 정해졌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 작업도 다시 속도를 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16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1~15일) 법원 경매는 1530건이 진행돼 577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71.4%로 전주 대비 2.6%포인트 하락했으며 총 낙찰가는 20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55건 경매 진행돼 155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90.5%로 전주 대비 5.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98.7%로 전주대비 0.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번 주에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38건 중 26건이 낙찰되며 낙찰률 68.4%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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