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男 "애정표현? 굳이 말 안해도 알텐데 뭐하러 하나"

  • 등록 2017-07-13 오전 7:28:26

    수정 2017-07-13 오전 7:28:26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이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에 애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은 ‘구태여 말을 안 해도 속마음을 알 것이라고 생각해서(이심전심)’, 여성은 ‘쑥스러워서’ 안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6일∼12일 사이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 남녀 508명(남녀 각 25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상대에게 애정표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61.4%가 ‘구태여 말을 안 해도 속마음을 알 것이라고 생각하여(이심전심)’, 여성은 47.6%가 ‘쑥스러워서’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쑥스러워서’(24.4%) - ‘애정을 별로 못 느껴서’(10.2%)의 순이고, 여성은 ‘구태여 말을 안 해도 속마음을 알 것이라고 생각하여’(39.4%) - ‘배우자가 주제 모르고 우쭐할까봐’(9.1%)의 순으로 답했다.

온리-유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심전심’이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라며 “특히 중장년층의 부부들 간에는 애정표현이 매우 서툴다”라고 설명했다.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상대에 대한 애정표현은 어느 정도 했습니까’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10명 중 7명 정도가 ‘애정표현에 인색했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과반수가 ‘애정표현을 많이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자세한 응답내용을 보면 ‘지나칠 정도로 많이 했다’(남 7.5%, 여 5.1%)거나 ‘다소 많이 한 편이다’(남 23.2%, 여 51.6%) 등과 같이 ‘애정표현을 많이 했다’는 반응은 남성이 30.7%인데 반해 여성은 56.7%로서 여성이 월등히 높았다. 반면 ‘좀 적게 한 편이다’(남 36.2%, 여 34.6%)거나 ‘매우 인색했다’(남 33.1%, 여 8.7%)와 같이 ‘애정표현을 별로 하지 않았다’는 대답은 남성이 69.3%인데 비해 여성은 43.3%로서 남성이 크게 앞섰다.

‘전 배우자와 본인 중 애정표현은 누가 더 많이 했습니까?’에서도 남녀 간에 인식 차이가 컸다.

남성은 ‘둘 다 별로 안했다’(48.0%)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본인이 더 많이 했다’(41.7%)가 바짝 뒤쫓았다. ‘상대가 더 많이 했다’(10.3%)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여성은 ‘본인이 더 많이 했다’고 답한 비중이 55.9%로서 단연 높았고, ‘상대가 더 많이 했다’(37.4%)가 그 다음이었다. ‘둘 다 별로 안했다’는 응답자는 6.7%에 불과했다.

특기할 사항은 ‘(애정표현을) 둘 다 많이 했다’는 응답자는 남녀 공히 단 한명도 없었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예전부터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되고 여자는 싹싹해야 한다는 관념이 강하다”라며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남성은 애정표현을 많이 안 해도 상관없고 여성은 싹싹하게 표현을 많이 해야 더 여성스러워 보인다는 인식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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