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엑센트 3세대 신모델(프로젝트명 NB)을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획은 연내 한 차례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고 내년 상반기 3세대 신모델을 투입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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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수 소형차 시장 규모는 연간 약 3만대로 그 비중이 전체의 3% 전후에 불과하다.
엑센트는 이 탓에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1994년 1세대 모델을 국내에 내놨으나 5년 만인 1999년 단종됐다. 또 12년 만인 2010년 현 2세대 모델(RB)로 부활을 알렸으나 다시 단종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엑센트 판매량은 1만8280대, 올 상반기는 8017대다.
내수 소형 SUV 시장은 쌍용 티볼리(에어),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렉스에 올 초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까지 가세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니로는 경쟁사보다 비싼 하이브리드임에도 지난달 월 3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소형 SUV를 판매하지 않는 곳은 현대차뿐이다.
엑센트 국내 판매가 중단되면 국내 소형차 시장은 기존 3파전에서 기아 프라이드와 쉐보레 아베오의 2파전이 된다. 특히 기아차(000270)는 올 4분기 신형 프라이드(YB)를 내놓고 판매 확대에 나선다.
그러나 실제 국내 판매 중단까지는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판매 중단에는 적잖은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소형차 시장 수요가 크지 않다고는 해도 엑센트는 동급 판매 1위인데다 고정 수요층이 있다. 엑센트 단종이 확정되면 현대차는 경·소형차 없이 아반떼·i30 같은 준중형급부터 판매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 단종 여부를 떠나 주력 수출 모델로서의 역할은 변함없다. 중국,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는 한 차급 위인 아반떼와 함께 현대차의 최고 효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엑센트는 모델이 노후화한 지난해도 해외에선 65만대(국내생산 수출 27만대, 해외공장 생산 38만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올 4월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신형 엑센트(베르나) 양산 직전 콘셉트카 모델을 공개하고 연내 출시를 예고하며 각국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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