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식지않는 `GM 사랑`…700만주(2450억) 더 샀다

버크셔 3분기에만 GM 주식 700만주 매수..총 4000만주
저가매수-판매증대 기대..자신의 차도 캐딜락으로 교체
  • 등록 2014-11-15 오전 10:25:24

    수정 2014-11-15 오전 10:25:2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제너럴 모터스(GM) 사랑은 도무지 식을 줄 모른다. 대규모 리콜사태로 주가가 추락하는 와중에 GM 주식을 계속 사담고 있다.

버핏 회장이 최근 구입한 GM의 신형 캐딜락을 직접 운전하고 있다. (사진=CNN머니)
14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분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기준으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GM 주식은 4000만주에 이르렀다. 석 달전인 6월말 3300만주에서 21% 가량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동안 버크셔 해서웨이가 취득한 GM 주식은 700만주 수준으로, 현재 GM 주가를 감안하면 투자규모는 2억2300만달러(약 2450억원)에 이른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GM 지분 가치도 12억7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늘어났다.

이처럼 버핏 회장이 GM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은, GM의 기업 펀더멘털이 양호한 만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스마트 머니(smart money)인 셈이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판매 증가 효과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빌 스미드 스미드캐피탈 매니지먼트 대표는 “버핏이 GM을 여전히 좋아한다면 아마 지금처럼 주식값이 훨씬 더 떨어진 상황을 더 좋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 주가는 대규모 리콜 악재로 올들어 지금까지 22% 추락했다.

그러나 버핏 회장의 GM 사랑은 이같은 분석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다. 또한 메리 바라 GM CEO에 대한 믿음도 남다르다.

버핏은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GM CEO에 오른 바라를 두고 “다이나마이트 같은 사람이다. 그런 경영자를 다시 찾긴 어려울 것”이라고 극찬했다. 또 최근에는 바라와 직접 만남을 갖고 곧바로 자신의 차를 GM의 신형 캐딜락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파산 직전까지 갔다가 버핏 회장의 통큰 투자로 극적으로 회생한 월가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처럼 GM도 `버핏 효과`를 만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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