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는 재생 의학"

[ceo탐방]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연내 카티스템 미국 임상 돌입 기대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의 대명사 될 것"
  • 등록 2012-10-04 오전 9:25:12

    수정 2012-10-04 오전 9:25:12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기존 치료 방법으로는 손상 부위를 새롭게 생성하지 못합니다. 손상된 부위가 악화되지 않도록 보존하거나, 제거하거나, 통증을 줄이는 치료방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방법은 재생의학입니다.”

서울 서초동 메디포스트 본사에서 만난 양윤선 대표(48, 사진)는 차분하게 줄기세포 치료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재활의학만으로 완치하지 못하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전하는 중”이라며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체 일부분이 손상됐을 때 재생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포스트(078160)는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무릎 연골 재생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메디포스트 설립 이듬해인 지난 2001년 연구를 시작한 지 11년 만에 정식 치료제를 인정 받았다. 카티스템을 개발하기까지 양 대표는 수 많은 시련을 이겨내야 했다.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개척하려다 보니 오해도 많이 받았다. 카티스템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 시험에 환자 모집이 되지 않아 1년 동안 허송 세월을 보내
기도 했다.

하지만 1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은 덕분에 메디포스트는 ‘세계 최초 동종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로 도약했다. 동종 줄기세포치료제는 환자의 몸에서 직접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와 달리 다른 사람의 몸에서 빼낸 줄기세포를 가공·배양해 생산한 의약품이다. 치료제 상업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이용할 수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카티스템을 이용한 시술은 시간이 흐를 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시술 건수 100건을 넘어섰으며 하루 1~2회꼴로 시술이 진행되고 있다. 전문 의약품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병원 현장의 적용 속도가 빠른 편이다. 게다가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술에 대한 금전적인 부담도 줄고 있다.

양 대표는 “정형외과는 정식 줄기세포 치료제가 나오기 전부터 골수를 활용하면 치료효과가 크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덕분에 병원 현장에서 무릎연골 결손 환자를 대상으로 카티스템을 이용한 시술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의 미국 진출을 위해 권위있는 의료기관 2곳과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연내 임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발달성 폐질환 치료제 ‘뉴모스템’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 AD’도 개발하고 있다.

발달성 폐질환은 미숙아 사망과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지만 대체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메디포스트는 지난달 임상 2상 승인을 받아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과 공동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체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2상 시험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면 곧바로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뉴로스템 AD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12월 임상 1상을 완료한 이후 치료제의 유효성 향상을 위해 투여 방법과 투여 경로를 바꾸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임상 2상을 신청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대표는 “오는 2020년경 메디포스트가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성공한 치료제가 메디포스트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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