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규제 `효력`..기존주택가격 하락세 뚜렷

23개 도시서 집값 하락..4월 16곳보다 늘어
신규주택 가격, 여전하나 상승세 `둔화`
  • 등록 2011-06-20 오전 9:24:30

    수정 2011-06-20 오전 9:26:00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중국 정부의 주택가격 억제를 위한 노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기존주택 가격이 하락한 도시가 점차 늘고 있다. 신규주택 가격도 점차 상승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지난달 조사대상인 70개 주요도시 중 23개 도시에서 기존주택의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6개 도시의 집값이 하락했던 4월보다 주택가격이 하락한 도시가 늘어난 것이다. 베이징의 지난달 기존주택 가격도 4월에 비해 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주로 부동산 개발업자가 파는 신규주택 가격은 총 70개 도시 중 67곳에서 올라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승세는 둔화되는 분위기다. 상승률이 5%를 넘은 도시가 4월엔 33곳이었던 데 반해 지난달에는 29개 도시로 줄어들었다.

주요 도시의 상승세도 둔화돼 지난달 베이징의 신규주택 가격은 한 해 전보다 2.1% 오르는 데 그쳤다. 상하이도 1.4% 올랐다. 신규주택의 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총 70개 도시 중 9곳으로, 4월과 같았다.

정부의 가격억제 조치가 주로 주요 대도시에 집중됐던 덕분으로, 우루무치·무단장·란저우·친황다오 같은 중소도시는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이 7% 후반대를 기록했다. 중국 북부의 단둥시의 경우 무려 9.7%가 오르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주택가격과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점진적으로 긴축조치를 강화해가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올 들어 6번째로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올렸다.

상하이 소재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제프리 가오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직접적인 주택소유 제한 조치는 (신규주택보다) 기존주택 시장에 더 잘 먹힌다"면서 "(주로 신규주택을 취급하는) 개발업자들의 경우 정부정책을 예의 주시하면서 집값 인하를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주택 가격의 상승세 둔화로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사업을 서서히 접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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