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행사를 감안할 때 노출 수위가 과도한 편은 아니였으나 언론이 지나치게 문제삼아 논란을 확대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6일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온라인게임 차기작 `블레이드 앤 소울`을 홍보하던 두 명의 모델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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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온라인게임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를 본뜬 의상을 입고 나왔는데 한 명은 상반신이 지나치게 파인 옷을 입었고 다른 한 명은 하반신 노출 정도가 심했다.
이에대해 현장에 있던 한 관람객이 엔씨소프트측에 `부스걸 옷이 야하다`고 지적하자 회사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건이 전개됐다.
현장 전언에 따르면 한 관람객은 "보자마자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강제 퇴장 당한 게 당연했다. 게임사가 노이즈 마케팅을 의도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엔씨소프트측은 1시간만에 자체적으로 모델을 철수시키고 해당 이벤트 일정을 취소하며 일단락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코스프레를 준비한 모델이 직접 의상을 준비해서 입고 온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부주의했던 건 사실이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실은 다음날(27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초점이 `퇴장 당할 정도로 야한 옷차림`에 맞춰지다보니 사실 전달 보다 선정성 보도가 뒤따랐다.
지스타는 지난 2006년 첫 개최 때부터 여성 모델들의 과도한 노출로 `걸스타`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주최측은 올해부터는 `상의 뒷부분 상체 3분2 이상 노출 금지`, `하의 착용시 골반 위로 착용` 등 자체적인 의상 규정을 두고 노출을 엄격히 제재했다.
이 규정을 3회 이상 어길 경우 해당 부스의 전원이 차단되는 등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이같은 노력에도 노출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지스타 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언론의 선정 보도가 필요 이상으로 논란을 확대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정식 부스걸이 아닌 별도 이벤트 모델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해프닝`으로 볼 수 있음에도 관련 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지스타 전체가 또다시 `걸스타`로 전락해버렸다는 지적이다.
일부 언론사들은 아예 잘못된 보도를 해 논란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지난 28일 일부 언론들은 해당 모델이 코스프레 1세대 모델로 알려진 `체샤`였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퇴장 당한 모델은 코스프레 전문 모델 N양이었으며 체샤는 26일 지스타 현장 모델로 나온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지스타 퇴장 모델=체샤`라는 글이 퍼지며 관련 문의가 폭주했으며 체샤측은 강경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되자 게임사들의 노출경쟁 못지않게 언론의 선정 보도 경쟁이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행사를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퇴장당한 모델 얘기만 묻더라"며 "업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던 것이나 해외 수출 성과 등이 죄다 묻혀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