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알면 다친다"는 말은 주로 농담에 섞여 쓰이지만, 사실 금언(金言)에 가깝다. 누구나 자신과 관련해 벌어지는 모든 일을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때로는 윤곽에 접근했을 때 물러서는 것이 현명하다. 23일 개봉하는 핀란드 영화 '블랙 아이스'는 남편의 젊은 연인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그녀의 친구가 된 여자가 겪는 불행한 이야기다.
대학교수 레오(마르티 수오살로)와 산부인과 의사 사라(우티 마엔파)는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부부다. 사라는 자신의 마흔 번째 생일에 우연히 남편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가 남편의 제자 툴리(리아 카타야)임을 알게 된 사라는 툴리가 사범으로 일하는 태권도장에 찾아갔다가 그녀에게 태권도를 배우게 된다. 다른 이름으로 남편의 연인에게 접근한 그녀에게 툴리는 자신이 사귀는 유부남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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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바람난 남편을 둔 여자와, 그 여자의 남편을 사랑하는 여자의 버디 무비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물론 사라는 툴리를 할퀴고 물어뜯어 산산조각 내고 싶어한다. 그러나 영화제목(black ice·도로에 낀 살얼음)처럼 투명하고 얇은 가면을 쓰고 다정한 모습으로 연적(戀敵)에게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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