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리포트] ‘웃겨야 팔린다’ 펀 (fun) 마케팅

  • 등록 2007-10-05 오전 9:26:47

    수정 2007-10-05 오전 9:26:47

[조선일보 제공] ‘15초 동안 힘껏 웃으면 이틀을 더 산다.’

웃으면서 살아야 웰빙(well being)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웃음’을 화두로 펀(fun)경영, 펀 마케팅, 펀 문화 등 사회 전반에 ‘펀’이 하나의 중요한 코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이왕이면 재미있는 내용이 좋다”며 ‘펀’을 반기고 있습니다.

하이트맥주의 100% 보리맥주 맥스는 지난달 30일까지 ‘장동건이 내 카트의 물건을 가져가는 황당한 상황, 나의 선택은?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CF 속에서 장동건은 마트에서 요리 재료들을 사고, 맥주가 필요해 남의 카트에 있는 맥스를 몰래 가져가다가 들키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이번 행사에 무려 2만여 명이 이벤트에 응모하는 등 인기를 모았습니다. 하이트맥주는 후속 ‘황당’ 이벤트를 추가 준비 중입니다.

‘펀’한 상품도 마트를 휩쓸고 있습니다. 스포츠 오이, 마사지용 오이, 마사지용 감자, 오이 맛 고추 등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톡톡 튀는 기능성 야채들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선보이는 것입니다. 이마트는 일반 오이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수분 함량이 훨씬 많은 ‘스포츠 오이’를 내놨습니다. 등산객들이 수분을 섭취하기 위해 오이를 손에 들고 등산하는 모습에서 ‘스포츠 오이’가 탄생했습니다. 롯데마트에서 선보인 ‘어린이용 야채’, 항암작용 성분이 많은 ‘베타 쌈배추’, 컬러 미니 파프리카도 쇼핑객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펀’이라는 화두는 거리에까지 나갔습니다. 지난 6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는 건장한 청년 10여 명이 높이 150㎝ 무게 13㎏의 도미노피자 신제품 광고판을 하나씩 짊어지고 줄을 맞춰 걸어 다녔습니다. 일명 룩보드(look board) 마케팅입니다. 룩보드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조명기능이 탑재된 1인용 광고판으로 사람이 직접 메거나 오토바이에 싣고 다니며 광고하게 만든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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