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리포트의 주요 내용이다.
◇하이닉스반도체(000660)
-2분기 영업이익 증가세 시현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정보기술(IT) 경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분기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후발 업체들의 생산차질 문제로 D램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고, 멀티레벨칩(MLC) 생산 비중 확대의 영향으로 낸드 플래시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4.0%, 5.6% 증가한 1조5718억원과 3971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순이익은 램버스, 도시바 등과의 소송 관련 충당금 설정의 영향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2982억원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D램: 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
전반적인 D램 가격 안정화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PC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낸 이유는 후발 업체들이 미세회로 공정 적용에 어려움을 겪어 공급량 증가세가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분기 평균 판가는 전분기대비 1.0% 하락하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출하량도 M6라인의 중국 이전에도 불구하고, 300mm M10라인 증설과 90나노 비중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대비 14.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10.2%, 49.2% 증가한 1조660억원과 1955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도 18.3%로 전분기대비 4.8%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급격한 판매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7.3%, 17.8% 감소한 4788억원과 2016억원에 머무는 등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예상보다 큰 폭의 출하량 증가가 실적 둔화폭을 줄여 주었다.
판매단가는 전분기대비 36%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가격이 시장 평균 가격 하락폭 25%를 상회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가격 프리미엄이 낮은 고용량(4Gb) 제품 비중이 1분기 30%에서 2분기 70%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출하량은 전분기대비 48.7% 증가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생산량 증설과 더불어 MLC 비중이 1분기 20% 내외에서 2분기에는 40%로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또한 4Gb 제품 비중이 70%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고용량 제품 비중이 확대되었고, 1분기부터 누적된 재고의 출하가 이루어진 점도 출하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큰 폭의 가격 하락과 재고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대비 5.4%p 하락한 42.1%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경기 호조의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호전 지속
3분기에도 메모리 경기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의 경우 트렌치 공정을 사용하고 있는 인피니온, 난야 등의 90나노 공정 전환이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선발업체인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은 3분기부터 D램 생산라인의 낸드 플래시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급량 증가세 둔화에 힘입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낸드 플래시는 수요 측면의 요인이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상반기 중 50% 수준의 가격 하락이 이루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할 만한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고, 4분기부터는 동영상 재생 기능을 갖고 있는 8~10GB 용량의 낸드 플래시를 장착하는 디지털 기기의 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분기부터는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 폭이 15% 내외로 둔화되고, 출하량 증가세가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15.3%, 13.0% 증가한 4580억원과 516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생산 전략 효과 발생
또한 프로모스의 라인 증설 영향으로 파운드리 물량이 증가하는 등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프랜차이즈 생산전략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충당금 설정 반영, 실적 하향 조정
하이닉스의 2006년 실적을 소폭 하향 조정한다. 이는 D램 경기 호조와 낸드 플래시 회복으로 영업이익을 기존의 1조7000억원에서 1조7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함에도 불구하고, 비경상적인 요인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현재 램버스, 도시바의 특허 침해와 관련하여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으로 낸드 플래시 생산과 관련하여 샌디스크와의 로열티 지급이 이루어져야 하는 등 영업외 적인 비용부담 요인이 남아있다.
이를 대비하여 현재 약 2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하고 있으며, 향후 2000억원 내외의 추가 설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반영하여 순이익을 기존의 1조6600억원에서 1조56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투자의견 `매수`..목표주가 4만3000원
하이닉스에 대하여 기존의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유지한다. 채권단 지분 매각으로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매각 마무리 이후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매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향후 주가 결정에는 메모리 가격, 생산량 추이, 원가개선 등 펀더멘털l 요인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실적과 하반기 메모리 경기 호조세 지속을 감안할 때 주가 상승 추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램버스, 도시바와의 소송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부담 리스크가 남아 있으나, 이를 반영한 실적 기준으로도 현재 주가는 포워드(Forward) 주가이익비율(PER) 기준 7.7배에 머물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선태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