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Blog] 회사말 믿고 셋째 낳아봐?

거래소 직원들은 고민중
  • 등록 2005-05-11 오전 9:22:12

    수정 2005-05-11 오전 9:22:12

[조선일보 제공] “셋째 아이, 낳을까 말까.” 요즘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뜻밖의 고민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증권거래소가 셋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직원들에게 고액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출산 장려 운동에 부응하는 취지로, 500만원의 출산장려금과 세 자녀의 대학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요즘 대학 등록금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1억원 가량 되는 큰돈입니다. 셋째 아이를 낳으면 1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되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이를 두고 거래소 직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입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중간 간부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늦둥이에 대한 유혹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낳을 수만 있다면 낳겠다는 겁니다. 자녀가 한 명뿐인 한 간부는 “쌍둥이라도 낳아야 되겠다”며 농담을 건넸습니다. 반면 젊은 직원들은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한 직원은 “20년 뒤 일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 나중에 후임 이사장이 ‘난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면 낳은 아이를 다시 물리느냐”는 겁니다. 이번 조치에 대해 거래소의 회원인 증권회사들 반응은 싸늘합니다. 거래소의 수입은 결국 주식 투자자들 주머니에서 나오는데, 거래소 직원 복지에 과도한 경비가 지출되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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