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경고대로 우크라에 미사일 공격…"최소 20명 사망"(종합)

푸틴 "우크라의 선거 방해에 대응할 것"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최소 20명 사망
젤렌스키 보복 예고…러 대선 기간 긴장↑
  • 등록 2024-03-16 오전 11:43:23

    수정 2024-03-16 오전 11:43:2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접경지를 공격하며 대통령 선거를 방해하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선 첫날인 15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한 국가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방해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렇게 경고했다. 푸틴은 이날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대선에서 5선에 도전한다. 사실상 대선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평가다. 당선이 확정되면 오는 2030년까지 6년 더 러시아를 통치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관저에서 화상 링크를 통해 정부 구성원들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지 주민들을 위협해 투표를 무산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네오나치 정권은 파괴적인 범죄 무장 행동을 꾸미고 실행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민간 마을을 포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민은 더욱 단결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방해 시도가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2~14일 접경지 벨고로드, 쿠르스크 지역에 우크라이나 민병대가 침입하려는 모든 시도를 격퇴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 상공에 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적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모든 곳에서 후퇴하거나 사상자를 내고 도망쳤다”고 했다.

실제 푸틴의 경고대로 러시아군은 흑해에 접한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 도시 오데사를 미사일로 공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오데사 주거 지역을 강타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이날 미사일 공격은 최근 몇 주간 러시아가 가한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이었다고 당국은 전했다.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번공격으로 민간 기반 시설과 전기, 가스 공급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오데사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통로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침공한 이래 줄곧 표적이 된 곳이다.

이에 또 다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보복을 예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방위군은 러시아 살인범들이 우리의 공정한 대응을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크라이나 당국은 다음날인 16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러시아 대선 기간 확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대선 첫날인 이날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의 집무실 책상 위 컴퓨터로 온라인 투표를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오전 온라인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주요 인사들은 투표소에 직접 나가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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