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군 전투기로 예멘 후티반군 시설 18곳 타격…4번째 합공

미사일 저장고·드론·레이더 시스템 등 공격
"후티 미사일·드론 대량 보유…갈수록 대담"
후티 공격에 비료선박 침몰 위기…"기름띠 생겨"
  • 등록 2024-02-25 오전 11:53:34

    수정 2024-02-25 오전 11:53:3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과 영국군이 24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 시설들을 추가로 타격했다. 연합군이 홍해 항행 질서를 교란하고 있는 후티 반군을 타격한 것은 올해 들어 1월12일 첫 공격을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공군 타이푼 전투기가 후티 목표물에 대한 추가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중부군사령부(이하 사령부)는 예멘 현지시간 24일 오후 11시50분께 미군과 영국군이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의 지원을 받아 예멘의 후티 관련 목표물 18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타격 대상에는 후티의 지하 무기 저장 시설, 미사일 저장시설, 무인기 시스템, 대공 시스템, 레이더, 헬기 등이 포함됐다. 이곳은 후티가 국제 상선과 해군 함정을 공격하는 데 사용한 시설이라는 게 사령부의 설명이다.

연합군의 이번 공격으로 후티의 국제상선 등에 대한 무도한 공격 역량을 저하시켰다고 강조했다. 사령부는 “후티의 불법적 공격은 예멘으로 가는 인도적 지원을 교란했고 중동 경제에 해를 끼쳤으며 환경에도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다국적 노력의 목표는 홍해와 주변 수로에서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의 군사력을 위협하는 데 사용되는 후티의 역량을 파괴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우리 파트너, 지역 동맹국들을 보호하고, 항행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을 위해 홍해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공모함에서 미군 FA-18 전투기들과 영국 공군 타이푼 전투기들이 출격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미사일과 드론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갈수록 공격이 대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영국 소유의 선박을 공격해 승무원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예멘에 인도적 지원을 위해 운항 중이던 미국 소유의 선박까지도 공격을 당할 뻔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8일엔 영국 소유의 한 화물선은 침몰 위험에 처할 정도의 공격을 받았는데 홍해를 오염시킬 수 있는 4만1000톤가량의 비료를 싣고 있어 심각한 해상 오염을 가져올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상엔 선박에 대한 공격으로 약 18마일(약 29㎞)의 기름띠가 생겼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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