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배당 투자가 주식시장의 주요 조정 국면에서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표 지수 대비 더 높은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연말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장기 투자자에 긍정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2일 배당 투자 시 코로나19 이후 주요 하락 구간인 2021년 6월~2022년 9월, 2023년 7월~10월에 상대수익률 상위에 오른 점을 짚었다. 배당주는 짧은 이익 듀레이션으로 인해 시장금리 상승 구간에서 덜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스타일은 코로나19 이후 주요 조정 국면에서 우수한 대안”이라며 “배당 투자가 최근 변동성 구간에서 상대수익률을 높이며 포트폴리오 보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장기 수익률 관점에서 지수 및 종목 선택보다 배당 재투자 여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배당 재투자를 통해 복리 효과 및 과세 시점 이연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S&P500은 1900년 당시를 100으로 환산했을 때 현재 7만4000포인트를 상회한다. S&P500 TR 누적 지수는 배당 재투자 시 S&P500 대비 146배 수준이다.
노 연구원은 “배당 재투자는 실질 수익률 관점에서도 채권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며 “주식은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배당을 재투자했다는 가정 하에 훌륭한 헤지 수단으로 자리해왔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배당 투자는 단기적으로 연말 배당수익 제고 뿐만 아니라 상대수익률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보호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장기 투자자의 경우 총수익 지수에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다.
노 연구원은 “ 2005년 이후 코스피 토탈리턴(TR)은 배당수익률 컨센서스를 고려했을 때 코스피와 누적 45.2%포인트 앞섰다”며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코스피와 코스피 TR 간 격차는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