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를 방문해 한일, 한미일 간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정상 좌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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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년 설립된 스탠퍼드대는 미국의 대표적 명문 대학으로 실리콘밸리와 산학협력을 통해 유수의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 창업자들을 배출하고 세계 첨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스탠퍼드대에서 개최된 이번 한일 정상 좌담회는 양 정상이 미국의 미래세대와 첨단 산업과 혁신 기술에 대해 소통함으로써 한미일 3국이 미래 성장동력인 첨단 과학 기술 분야의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
이번 행사는 스탠퍼드 대학 3개 연구소(프리먼 스포글리 국제학연구소·월터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후버연구소)가 공동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국인 한일 양국 정상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이번 한일 정상 좌담회에는 스탠퍼드 대학 관계자, 대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 양국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이 한미일 간 ‘포괄적 협력체’를 지향해 나가기로 한 것을 강조하고,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연대전략을 설명했다. 특히, 원천기술과 첨단기술, AI와 디지털 거버넌스 정립, 탄소저감과 청정에너지 분야에서의 3국 간 공조 강화와 공동 리더십 발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3국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경제 안보와 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한 약속을 바탕으로 반도체·AI(인공지능)·청정에너지 및 양자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진 콘돌리자 라이스 후버연구소장(전 미국 국무장관)과의 대담에서 양 정상은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양자 기술,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상은 스탠퍼드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며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기후변화 대응 및 양자 기술 육성·활용 등에 있어 한미일 3국이 국제 협력을 선도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한 학생 및 연구자 간 교류도 중요함을 언급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양국 스타트업 대표들과도 스탠퍼드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혁신에는 국경이 없다. 한국은 지난 8월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을 발표했다”며 “국경 없는 스타트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국적이 어디에 있든 또 스타트업이 어느 위치에 있든 혁신을 꿈꾸는 인재들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양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우수한 만큼 양국의 연대와 협력이 확대되면 훌륭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