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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3조 6761억위안(약 675조 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망치(4.5%)를 크게 밑돈 것이다. 1∼7월 누적 기준으론 26조 4348억위안(약 4860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3% 늘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비지출 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내수 경기를 가늠자 역할을 한다. 소비 유형별로는 상품 소비와 외식 소비가 각각 1.0%, 15.8% 늘었다.
7월 산업생산도 1년 전과 비교해 3.7% 늘었으나 상승세가 둔화했다. 전월(4.4%) 대비 악화했을 뿐 아니라, 로이터 전망치(4.4%)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하는 지표로 제조업 동향을 나타낸다. 제조업은 3.9% 증가했고, 태양광전지, 신에너지자동차가 각각 65.1%, 24.9% 늘었다. 7월 누적 공업부가가치액은 전년 동월대비 3.8% 증가했다.
7월 실업률은 5.3%로 전달(5.2%) 대비 소폭 상승했다. 16~24세 청년실업률을 따로 볼 수 있는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2월 16.7% 이후 매달 상승해 올해 6월엔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7월 더욱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에선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하다며 추가 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긴 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7월 중국의 모든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대부분이 정체되거나 거의 확장되지 않았다”며 “컨트리가든 등 부동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 정책적 지원을 서두르지 않으면 중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