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전쟁 중 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군인이 가족을 보러 비행기에 올랐다가 탑승을 거부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승무원이 의족을 찬 남성의 탑승을 제지하는 모습. (사진=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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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하는 헝가리 위즈 에어 소속 여객기에서 의족을 착용한 한 남성이 탑승을 거부당했다.
해당 여객기에 타 있던 탑승객이 SNS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승무원은 안전상의 이유로 남성을 쫓아냈다. 남성이 의족 때문에 착석에 불편함을 겪자 승무원은 “비행 중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건강 상태로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며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 전쟁서 다리를 잃어 치료 후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던 이 남성은 배낭 안에 챙긴 선물들을 보여주며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지만 결국 승무원 제지 끝에 쫓겨났다.
논란이 확산하자 위즈 에어 측은 사건 이틀만인 지난 9일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위즈 에어 측은 이번 일과 관련해 사과를 하면서도 “안전은 승무원들의 가장 첫 번째 의무 사항”이라며 “승객이 비행 중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건강 상태의 경우 항공사는 탑승을 거부할 의무가 있다”면서 “우리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