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세계국채지수(WGBI)에 한국 조기 편입이 불발된 것에 대해 “9월 편입도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FTSE 러셀은 30일(현지시간) 한국을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되 시장 접근성 수준은 WGBI 편입 기준인 레벨 2로 상향 조정했다.
| 출처: 하이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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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3월 시장 접근성 레벨을 상향 조정됐으나 일부에서 기대했던 조기 편입은 무산됐다”며 “FTSE는 한국 정부가 WGBI 편입을 위해 외국인들의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투자에 비과세를 적용했고 외환시장 선진화 및 거래시장 연장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결제 프로세스 개선과 글로벌 예탁기관 이용 편의성을 위한 유로클리어 도입 등 2차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이번 편입 불발로 다음 결정 시기는 9월이 될 것”이라며 “2차 과제 개선이 지연될 경우 9월 편입도 장담할 수 없어 남은 기간 동안 정부의 이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개선 계획은 법률 개정이 필요하고 개선 일정도 내년 하반기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FTSE는 평가했다.
WGBI 조기 편입 불발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내외금리차 확대로 인한 우려와 달리 외국인들의 원화채권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중”이라며 “2~3월 기간 동안 12조5000억원의 원화 채권을 순매수해 보유잔도도 221조원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WGBI 불발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비우호적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할 수 있으나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차익 거래 유인 플러스 전환, 공공부문 감소 규모 축소 영향이라는 점에서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