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중국 증시 회복세에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성장주와 종목별 1등주를 집중 매수했다. 내달 다시 올 조정기가 매수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메리츠증권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신흥국 내 중국펀드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플러스로 전환됐다. 6월에는 순매수액이 82억달러에 달하며 5월의 3억6000만달러를 크게 넘는 등 유입 속도가 가팔라졌다. 이에 반해 신흥국 내 중국을 제외한 펀드에 대한 순매도액은 확대됐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본토주식(A주)의 월간 순매입액은 700억위안(약 103억달러)으로 5월(170억위안)과 비교하면 4배에 달했다. 올해 월간 기준으로 최대이다. 이에 따라 지난 3~4월간 순매도세를 기록했던 해외 자금이 6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고, 유입 속도도 빨라졌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어떤 중국 주식을 샀을까? 6월 한 달간 외국인의 본토 A주 포트폴리오의 업종별 변화를 살펴보면 2차전지·신재생의 보유비중이 5월 대비 1.4%p 상승하며 가장 많이 증가했다. 그 뒤를 기계장비, 자동차, 음식료, 증권/보험, 헬스케어 등 범소비재 등이 이었다. 시장별로도 성장주가 많이 집중된 차스닥(Chinext), 과창판(Star Market)의 보유 비중이 증가한 반면 메인보드 비중은 감소했다.
종목별로 보면 여전히 6월 월간 순매입액이 가장 많은 기업들은 중국의 각 산업별 1등 대표기업들이었다. 귀주모태, 이리구분, 동방재부망, 퉁웨이 등 외국인들이 익숙한 종목들이다. 다만 외국인 보유비중이 확대되고 보유 상한선(30%)에 가까운 종목에는 소비재보다 발전장비, 로봇장비, 기계 등이 많았다.
최 연구원은 “향후 유망한 종목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의 경우 제조업에서 로컬 공급망 확대에 따른 국산화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방향에 시장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지난 5~6월 중국시장 상승 랠리에 타지 못한 투자자라면 7~8월의 조정을 중국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음식료 업종의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