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닷컴·핀둬둬·빌리빌리, 미 증시 퇴출 리스트에 추가

미SEC, 잠재 퇴출 리스트에 중국 기업 80여곳 추가
중국 정부의 회계감사 요청 거부 따른 결정
올해부터 3년 연속 회계감사 통과 못하면 2024년 상폐
CPCC·징코솔라·넷이즈 등 대기업도 포함
  • 등록 2022-05-05 오후 12:00:34

    수정 2022-05-05 오후 12:00:3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징둥닷컴, 핀둬둬, 빌리빌리 등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비롯해 80여곳의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금융규제당국의 증시 퇴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AFP)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해외 지주회사 책임법’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잠재적 중국 기업 리스트에 80개 이상의 업체를 추가했다. 징둥닷컴, 핀둬둬, 빌리빌리 외에도 중국석유화학공사(CPCC), 징코솔라홀딩스, 넷이즈 등 미 증시에 상장된 일부 대기업도 추가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국가보안법에서는 자국 기업에 대한 감사 문서를 미국 규제기관에 넘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자국 금융시장에서 자본조달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결국 미 의회는 2020년 민주당과 공화당을 불문하고 ‘해외 지주회사 책임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 증시에 상장된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법안이다.

법안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외국 기업들은 모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또 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할 경우 미 증시에서 퇴출된다.

미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 중 중국과 홍콩에 본사 또는 모회사가 있는 곳은 200여개에 달한다. SEC는 이 법안을 토대로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을 식별하기 위한 근거를 구축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PCAOB 회계감사 첫 주기가 시작된다”면서 “빠르면 2024년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쫓겨나는 기업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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