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내연차의 명가 ‘포드’가 전기차 회사로의 변신을 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전기차 사업부문과 내연기관차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포드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동학개미에게 권고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사업과 내연기관차 사업에는 서로 다른 기술과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며 “하나의 조직으로 계속 남는다면 테슬라를 이기거나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포드는 ‘포드 모델e’라는 이름의 전기차 부문은 팔리 CEO가 사장을 맡도록 하고 애플과 테슬라 출신인 덕 필드가 전기차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시스템 개발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개발에 올해에만 5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하는 등 오는 2026년까지 500억달러(약 60조3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연 200만대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팔리 CEO는 “우리는 전통의 자동차 회사들은 물론 신생 (전기차) 회사들도 물리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또 전기자전거와 전동스쿠터를 티어 모빌리티에 매각하며 전기차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도 구축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때 전기차 낙오그룹으로 분류된 포드가 늦게나마 드라이브를 걸며 단숨에 선두그룹으로 도약했다”면서 “계획으로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포드는 영업이익 목표치를 작년보다 15~20% 증가한 115억~125억달러로 제시했다. 원자재 가격상승이 있다고 해도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생산과 판매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반도체와 부품 공급 부족으로 당분간 생산 차질 및 출시 연기의 가능성이 있어 주가는 실제 양산 시기와 함께 월별 판매에 연동돼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