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두꺼운 쇠목줄을 찬 강아지가 쓰레기가 잔뜩 쌓인 방에 방치됐다. 이 아이는 주인이 세상을 떠난 사실을 모른 채 혼자서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렸다.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산하 유기동물 보호소인 ‘헬프셸터(helpshelter)’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입양 공고 소식을 전하며 “주인 사망으로 입소했다. 믹스견 여아, 몸무게 6.2㎏, 나이 7살 추정”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 (사진=‘헬프셸터(helpsheiter)’ 공식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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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셸터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강아지는 이불, 옷가지, 비닐봉지 등 각종 생활용품과 쓰레기가 잔뜩 쌓인 방 안에서 목에 쇠줄이 묶인 채로 발견됐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듯 보이는 집엔 새까만 곰팡이와 강아지의 배변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보호소 측은 “대체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홀로 외로움에 견뎌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누군가의 선택만이 이 아이의 내일을 살게 한다. 다시 시작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모든 유기견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수 있는 입양처를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하고 있다. 좋은 마음과 책임으로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성남시 유기견 정보에 따르면 입양 기한은 오는 20일까지다.
한편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보호센터에 입소한 유기동물은 10일이 지나도록 소유자를 알 수 없거나 소유자가 소유권을 포기할 경우, 지자체가 소유권을 갖는다. 지자체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기동물을 안락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