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전시와 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예술 공연이 선보인다. 미술과 무용을 결합한 공연은 예술의 독창적 시도를 갈망하는 관객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코로나19 힐링을 느끼게 하는 기회다.
| 5일 오후 서울시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박미영무용단 주최, 박미영무용단·단국대 주관, 단국대·우림비앤씨(주)·더리센츠호텔·제이디앤아트 후원으로 공연 ‘잔상(Afterimage)’이 선보인다. 사진 왼쪽은 무용 공연, 사진 오른쪽은 그림 전시회 모습. [사진=박미영무용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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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무용단은 5일 오후 서울시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잔상(Afterimage)’ 공연을 할 예정이다. 오후 6시 20분에 소극장 로비에 전시된 16점의 그림을 본 뒤 오후 7시부터 무용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자인 박미영 단국대 교수가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그림을 보고 뒤돌아섰을 때 머리에 남는 이미지(잔상)를 무용으로 선보인다. 16점의 그림은 인상주의 화폭처럼 점, 선, 면, 색의 순수한 조형적 요소로 표현됐다. 정은미 작가는 고독, 경쟁, 우정, 갈등. 유머, 사랑, 행복, 환희 등 내면의 욕망을 그림에 녹여냈다.
무용 공연은 러시아 작곡가 무소로그스키의 음악으로 시작한다. 이어 공연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압축해서 표현한 <프롤로그>, 혼란스러운 일상의 빛이 되는 황홀경을 담은 <1부 카오스의 빛>, 내면 깊숙한 추억·잔상을 환상처럼 끌어올리는 <2부 판타스마>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추억의 잔상을 떠올릴 수 있도록 연출 과정에서 무대장치와 소품을 섬세하게 신경 썼다. 그림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안무자가 선택한 그림을 무대에 설치하거나 그림으로 사용했다. 큐브는 갇혀 있는 내면을, 사다리는 현실을 넘어 이상으로 오르려는 도구를, 피어나는 구름은 상상 세계를, 철재 장식은 차가운 가슴을 상징한다.
이번에 그림과 춤의 복합 공연을 시도하게 된 것은 무소로그스키의 경험에서 착안했다. 그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를 보고 죽음을 애도하며 교향곡 ‘전람회의 그림’을 작곡했다. 이처럼 박미영 교수는 복합 공연으로 그림과 무용을 연결하고 이를 통한 감흥이 오랜 잔상으로 남길 기대했다.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은 “무용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문화 복합 공연을 시도한 이번 공연은 두 예술 간의 소통과 이해를 돕는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공연”이라고 전했다. 이미영 한국춤협회 이사장은 “하루하루 코로나19 걱정으로 불안한 일상에서 춤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지적했다.
박미영 교수는 “그동안의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앗아갔다면 이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때”라며 “예술을 위한 삶, 예술로서의 삶, 예술에 의한 삶이 돼 풍요로운 미래, 지금 이 순간이 되길 바란다. 이 공연이 아름다움으로 오래도록 잔상이 돼 남아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사진=박미영무용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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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미영무용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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