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코로나19로 태권도 학원, 요가 학원, 피트니스 센터 등 실내 체육시설 이용이 제한되면서 관련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반대로 유튜브나 IPTV로 빠르게 진출, 비대면 클래스를 열고 ‘스타 강사’가 된 이들도 적지 않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 온라인 클래스를 열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도 재정적인 한계에 부딪히거나 디지털 플랫폼이 낯설어 시도조차 못 하는 강사들 입장에선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 새로 생겼다. KT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아프리카TV 등과 함께 구축한 ‘KT 비대면 스포츠 코칭 스튜디오’다. 1호점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KT강북지사 3층에 마련됐다.
지난 1일 방문한 스포츠 코칭 스튜디오 내부는 크로마키 벽으로 조성된 촬영공간과 PC 2대가 마련된 편집실로 구성돼 있었다. 여타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실과 비슷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촬영공간을 태권도, 요가, 피트니스 등 실내체육에 맞게 넉넉한 공간의 원형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프리랜서 요가 강사 김희영(43·여)씨가 나와 온라인 요가 클래스를 열고 있었다. 강사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이곳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고, 정해진 수업 시간에 맞춰 접속 링크를 고객에게 제공해 1대1 비대면 라이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수업 참여는 비대면 스포츠 코칭 플랫폼 ‘KEEPFIT(키핏)’을 통해 가능하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대용량 영상을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데는 KT 5G 네트워크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이같은 XR 서비스가 5G 특화 콘텐츠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시간가량에 걸친 수업을 마치고 만난 김희영 강사는 “코로나19가 생기기 전에는 저도 개인 요가 학원을 운영했는데 닫은 지 오래됐다”며 “저같은 프리랜서 강사는 대면 강의를 못하면 수입이 완전히 끊기는데, 꼭 필요한 스튜디오를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
이곳에선 라이브 강의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총 21대의 카메라와 XR(확장현실) 매트릭스뷰 기술을 활용해 210도 각도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실에서 VOD로 제작해 키핏은 물론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꽉 막혀 매출이 끊겼던 지역 실내체육 자영업자들도 라이브 강의 수강권과 VOD를 판매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유튜브 등에서 광고 수익도 챙길 수 있다.
추후에는 1대1이 아닌 1대 다인 수업으로 연결성을 확장해 아프리카TV에서도 키핏과 동시에 라이브 강의를 할 수 있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별풍선을 받는 스타 요가 BJ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또 6월부턴 IPTV KT올레티비와도 연동해 실시간 방송 및 VOD 서비스를 제공, 지역 실내체육 자영업자들의 매출원이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KT는 이곳 미아점을 시작으로 서울 4곳과 경기 부천과 하남 등 수도권 위주로 스튜디오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약 6개월간의 시범사업 운영기간 동안 스튜디오 사용은 무료로 제공하며, 시범사업 종료 이후 사용료를 책정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형철 KT 융합기술원 수석연구원은 “시범운영 중인 지금은 피트니스, 태권도, 요가 세 종목만 지원되지만, 시범운영 기간 중 쌓이는 데이터와 현장 피드백을 통해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스튜디오 규모를 확장해 골프나 축구 등 각종 구기종목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