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짜리 딸을 둔 유튜버이자 개인투자자 키스 질(34)이 게임스톱에 투자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6월이다. 이 해 상반기에 게임스톱은 1년 사이에 다섯 번째 대표이사 선임을 준비하는 등 고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질은 평소 슈퍼마리오 외에 많은 비디오 게임을 해보진 않았지만 게임스톱이 최신 게임콘솔을 바탕으로 새 고객을 끌어모을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5달러(한화 약 5500원) 내외에 불과했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현재 325달러(한화 약 36만 3100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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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과의 인터뷰에서 질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난 저평가된 주식에서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의회, 연준(Fed), 헤지펀드, 증권사, 개미투자자 수십만 명의 이목을 끌려고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의 주식토론방인 ‘월스트릿베츠’에선 이미 유명 인사다.
최근까지 매사추세츠 생명보험에서 마케팅 직원으로 일했던 질은 대학 때까지 장거리 달리기 선수였다고 했다. 대학 시절 전국육상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한 그는 2009년 회계학으로 학업을 마치고서는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도 땄다.
질은 게임스톱 사태로 하루아침에 삶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지만 이번에 번 돈으로 그동안 꿈이었던 매사추세츠주 브록튼에 실내 트랙을 갖춘 집을 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