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9곳 중 7곳이 바이오업종이었다. 이는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7곳 중 5곳)을 넘어선 것. 제도를 도입한 2005년 이후 기술특례상장을 활용한 전체 53곳 중 바이오업종은 45건으로 85%를 차지했다.
현재 △액체생검(조직채취)에 주력하는 싸이토젠 △‘마이크로바이옴’(인체공생 미생물) 전문업체 비피도 △항암면역치료백신을 개발하는 셀리드 △파킨슨병 치료용 세포치료제 업체 에스바이오메딕스 △동물의약품 전문인 전진바이오팜 등이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노믹트리(체액진단키트), 노브메타파마(대사질환치료제)는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을 추진한다.
지노믹트리는 현재 공사 중인 중앙분석연구소를 이달 중 완공할 예정이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는 “사업화 준비를 마친 만큼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국내 사업 안정화와 함께 미국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매출 8억원에 55억원의 적자를 낸 노브메타파마는 당뇨병·비만 등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대사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개발 중인 2형당뇨병 치료제는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알츠하이머치매, 또 다른 당뇨치료제, 갱년기 치료제, 항혈전제 등 바이오벤처로서는 드물게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다만 바이오업체들 사이에서 기술특례상장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인 한 업체 대표는 “기술특례상장은 회사가 보유한 기술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평가기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